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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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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학과 권용수 교수님 국립경국대학교 신문 칼럼 기고
등록인
관리자
글번호
152331
작성일
2025-09-10
조회
354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 함께 갑시다!

오늘은 안동캠퍼스에서 회의가 있는 날이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예천캠퍼스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운전기사분의 얘기와 함께 안동역, 옥동, 안동소방서, 용상초를 거쳐 안동캠퍼스에 도착했다. 대략 50분 정도 걸렸다. 통합 이후 같은 학교이지만 아직은 안동캠퍼스가 조금 낯설다. 우리는 지난 3월 국립 대학과 도립 대학이 통합하여 두 개의 캠퍼스를 가진 하나의 국립대학이 되었다. 

양 대학의 통합은 과거에 몇 차례 얘기만 있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고 교육부의 글로컬30사업을 계기로 급격하게 논의되면서 최종 결정되었다. 통합의 과정에서 학과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졌다. 예천캠퍼스의 학과 중 안동캠퍼스와 유사한 학과는 통폐합하고 중복되지 않은 학과는 일반학사과정으로 개편되었다. 예천캠퍼스의 12개 학과 중 5개 학과는 신설하고 7개 학과는 폐지되었다. 도립대학의 개교이래 가장 대대적인 구조조정이었다.

대학 통합 이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국립 대학과 도립 대학의 운영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교수의 인사기준, 학생지도, 대학행정 운영 등 학사와 일반 행정에서 차이가 있었다. 당연히 모든 것은 국립대학의 운영방식으로 맞추어야 했다. 그동안 도립대학의 운영 방식에 적응하였던 교수와 교직원들은 한동안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각 부서에서 오는 공문의 양이 많아서 모두 살펴보기도 어려웠고, 사업과 예산의 배분 및 집행 방식이 달라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기도 힘들었다.

통합으로 인해 예천캠퍼스의 교수들이 체감하는 부분은 많은 것 같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학과가 폐지되는 교수들은 신분보장과 다른 학과로의 배치문제, 2030년까지 또는 기존의 학과 재학생이 모두 졸업할 때까지 전문학사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반면에 일반학사과정으로 개편되는 학과의 교수들은 교육과정을 새롭게 만들고 학과의 실습실을 정비하는 과정을 짧은 시간에 해야 했고 더불어 기존 전문학사과정의 학사운영을 책임져야 했다.

예천캠퍼스는 전문학사과정과 일반학사과정이 동시에 있는 특성이 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교수들은 신입생이 들어와서 기존의 재학생과 어울려 선후배 관계가 형성될 것인지를 걱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염려는 교수들의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5월에 예천캠퍼스의 모든 신입생과 재학생 대표 8명이 함께 전공융합 캠프 행사를 1박2일로 가졌다. 이 행사에서 재학생과 신입생들은 늦은 밤까지 서로 활발하게 대화하고 잘 어울렸다. 신입생들이 평소에 가졌던 전공에 관한 궁금증을 재학생들과 깊게 대화한 것 같다.

우리 대학은 두 개의 캠퍼스가 있다. 학생들은 배우는 전공에 따라 캠퍼스가 결정된다. 학생은 언제든지 전과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동캠퍼스에서 예천캠퍼스로, 예천캠퍼스에서 안동캠퍼스로 이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양 캠퍼스의 학생들은 같은 대학교 학생이고 같은 권리와 책임이 따른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동일한 조건이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아직은 일부 학사운영과 공간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학생회실, 동아리실 등 학생활동공간 문제이다. 전문학사 학생들은 입학하면 신입생이나 다음 해에는 졸업예정자가 된다. 상대적으로 캠퍼스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서 그동안 대학은 학생들에게 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일반학사과정은 캠퍼스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학생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그러한 공간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우리는 항상 물리적 통합보다 화학적 통합을 얘기한다. 그러나 화학반응이 일어나려면 조건과 시간이 필요하다. 대학 운영이 일원화되고 양 캠퍼스의 구성원이 하나의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되는 것은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 우리는 가끔씩 캠퍼스는 달라도 같은 공동체라는 사실을 잊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규모가 작고 국립대학의 운영 방식을 맞추어 가는 예천캠퍼스의 구성원들이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작은 부분이지만 세심하게 배려해 보자. 그리고 하나의 대학, 같은 공동체로 함께 바라 보자.

오늘도 안동캠퍼스로 회의를 간다. 어! 너희들 어떻게 왔니? 예천캠퍼스의 우리 학과 학생들이다. 교양 강의가 있어서,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동아리 모임이 있어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회의를 마치고 예천캠퍼스로 왔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학생들이 오고 간다. 안동캠퍼스에서 강의나 교류 행사를 위해 왔나 보다. 양 캠퍼스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활발하게 왕래하고 함께 노력하여 세계로 향하는 진정한 글로컬대학으로 완성되기를 꿈꾸어 본다.

권용수(공공수요인재대학장·소방방재학과)